Claude 한달 유료 사용기

모바일 게임을 하더라도 왠만하면 유료결제를 안하는 성향이라서 돈 주고 구독하는 것을 잘 안하는데 AI가 삶에 대세가 될 시점이라서 또한 자꾸 얼리어답터들이 쓰레드에서 언급하는 것을 보니 해봐야 할 거 같아서 저번달 안 풀리고 있는 문제도 있어서 한달 구독을 하게 되었다.

 

ChatGPT는 아직도 무료로 쓰고 있긴 한데 코딩을 시키면 뭔가 부족한 느낌이 확실하게 드는데 Claude는 코딩쪽에서는 조금 더 괜찮은 소스로 만들어 주고 있다. 그러다가 Claude Code 라는걸 알게 되서 설치를 해서 실행을 해보려고 했더니 토큰을 또 사야한다는 거라 그냥 포기했다. 그냥 채팅형식으로 물어보고 이것저것 시켜보다가 MCP를 알게 되었고 로컬 폴더를 접근할 수 있다는 말에 옛날에 개인 프로젝트 했던 걸 AI한테 시켜보자는 생각이 딱 들었다.

 

그래서 한달동안 비공개 개인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사용 할 줄 몰라서 처음에 다 만들고 한번 엎고 두 번째는 세세하게 쪼개서 하는데 채팅창이 바뀔때마다 다른 성향의 AI가 깽판치는 것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고민이 있었는데 결론은 하나의 메뉴 덩어리를 잘 만들어 놓고 통일감 있게 만들라고 시켜야 그것이 코딩 가이드가 되서 아하~! 이렇게 하겠다고 하면서 부족한 점은 제안을 하는데 이때 부족한 점을 받아들이면 또 저세상 코딩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메뉴 1개를 완벽에 가깝게 만든 다음에 똑같은 뼈대를 계속 추가해야 건물이 만들어 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PM이라는 롤이 주어졌을때도 쉽지 않겠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완벽에 가깝게 하려면 사람을 갈아넣어야 하기 때문)

 

그렇게 똑같은 프로젝트를 총 3번을 엎었다. 역시나 통일감 없는 저 세상 괴물같은 코딩인데 결국에는 개발자가 직접 수정을 해야한다. Spring Boot + JPA로 했었다. 기능이 늘어날수록 Entity가 늘어나면서 DB 구조가 복잡해져 버렸다.

 

통계 화면이 많다 보니 JPA에서 점점 쿼리 복잡도가 올라가는데 Native query가 반 이상을 도배하다보니 JPA 쓰는게 맞는 건가? 점점 Repository는 지저분해져갔다. queryDSL을 도입했었지만 service단에서의 로직처리는 AI도 별 수 없는 거 같았다. 각 Repository들에서도 데이터를 가져와야 하고 다 쪼개서 select 하고 있고 query dsl에서 fetchjoin으로 바꿔서 하면 되긴 했는데 where 추가하려니 소스는 점점 길어지고 중복되고 리팩토링을 해야 하는거 아니냐? 하는 오만 잡다한 상황에 소스는 AI한테 계속 만들라고 하고 있으니 설계 없는 건축물이었다. 개발 속도는 빨랐지만 이해는 하려고 하지 않았다. 오류가 발생했을 때 이렇게 했을까? 라는 의문조차 들지 않고 에러를 다시 AI한테 물어봐야 겠다로 생각만 했다.

 

결국에 익숙한 기술로 우선 개발 후 전체 흐름을 이해한 다음 일을 시켜야 하는 문제로 다가오게 되었다. 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지가 제일 중요했다. 프로그램 만드는 것은 해당 업무의 이해도가 필요했고 내가 사용한 기술 및 개발한 기능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했다.

 

한달동안 겜질도 잘 안하고 AI에 매달려서 개인 프로젝트 + 회사일 + 운동까지 하니 병만 얻어서 골골대고 있다. 신기하게 번아웃은 안오고 AI 가지고 노는게 미친듯이 재밌긴 한데 내가 누구를 부리는 위치에 있으면 사람 갈아넣을 미친놈이라는 것을 이번에 더욱 더 확실히 알게 되었다. 프리랜서로 그냥 시키는 일만 하던지 혼자 1인 기업을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결론

1. AI는 괴롭히기는 재밌다.

2. 사용해본 사람과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의 생산성, 언어 이해도, 툴 이해도는 점점 벌어질 것이다.

3. 개인이 올라마로 개인PC에 세팅하는 것보다는 유료 구독이 이득이다.

4. AI 툴 + MCP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바보다.